이 꽃은 차로 못 먹나요? 몇 주 전, 친척 어르신에게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."내가 산에서 엉겅퀴를 기르는디, 엉겅퀴꽃이 많이 펴서 차로 먹을라고 한디 괜찮다냐?" "네 어르신, 엉겅퀴꽃은 식용으로 등록되지 않는 꽃이라서 안 드시는게 좋아요~" "아니,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말려가꼬 차로 먹으면 몸에 좋다던디" 꽃차를 다루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"이 꽃은 차로 못 먹나요? 이 꽃차는 없나요?" 였습니다. 지천에 피는 야채를 나물로 무쳐 먹는 것처럼,꽃도 하나의 야채, 먹거리로 인식되어 캐서 먹은 이력이 많기 때문이죠.실제로 조선시대에는 화식 花食 문화가 있어 계절마다 피는 꽃으로전을 지지기도, 떡을 만들기도, 한 잔의 차나 술로 즐기기도 했습니다. 복숭아는 먹는데 복숭아꽃은 못 먹을 이유가 무엇인가도라지는 먹는데 도라지꽃은 못 먹을 이유가 무엇인가 처럼요. 하나의 뿌리, 나무에서 자란 것으로 줄기, 열매, 잎, 꽃 등 전초가 비슷한 효능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,국내에서는 엄격한 식품 기준에 따라 식용 가능한지 아니한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. 오래된 문헌에서 음용한 기록이 있었던 꽃일지라도 식품안전나라에서 식용가능한 부분으로 등록된 꽃만식품으로 유통하거나 식용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. 하지만, 공식적인 기준을 떠나 계절을 즐기는, 풍류를 즐기는 마음에서선조들이 오래 전부터 먹기로 즐겼던 꽃들을 만나보는 것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. 꽃을 즐기는 마음으로 계절을 즐기는 마음으로요.오늘도 이 계절을 진하게 누려보세요. *이미지 출처 :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: 식물